에디터 소더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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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21:54 | 최종 수정 2024.08.1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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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봤을 사진집이 있다면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 집’이라는 책이 있다. 지금은 포토넷이라는 출판사에서 ‘윤미네 집’과 ‘마이 와이프’ 사진집을 하나로 묶어 복간되었다. 책의 맛이라면 책의 질감과 향기,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에 있다. 그걸 종합적으로 따진다면 단연,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출간한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집’이라는 책이 일품인다. 하지만 이 책은 중고서점에서는 구할 수가 없고 구한다고 해도 몇 십만 원의 가격이 형성되어 소장하기가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이 책의 저자 전몽각 교수와 사진에 나온 짧은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한다.
앞서 설명한 책의 저자 전 성균관대학교 토목공학과 전몽각 교수는 아마추어 사진가로 유명했는데 그의 책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집’에 나온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상 깊다. 위 사진을 보면 전몽각 교수의 시계는 오메가 브랜드의 ‘시마스터’로 보인다. 그시대 남성들의 로망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펜탁스 카메라로 윤미와 본인을 찍고 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의 제목은 모두 확인할 수 없으나 북셀프 스피커의 대명사인 어쿠스틱 리서치사의 AR4X가 가로로 누워있어 존재감을 드러낸다. 딸 윤미도 아빠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AR4X에는 분명 AR 리시버(쉽게 설명하면, 라디오 기능까지 있는 앰프) 혹은 AR 인티(라디오 기능이 없는 앰프)가 물려 있었을 것이다. 그 작은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며 춤을 췄을 거라는 상상도 해 본다. 추억은 언제나 사물과 함께 한다. 사물이 없는 추억은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공간에 어느 정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들로 채울 필요가 있다. 여기 윤미네 집 전몽각 교수의 사진 한 장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카르페디엠(carpe diem)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낡은 오디오를 틀고 딸과 함께 춤춰 봐야겠다.
글: 소더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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