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앤디 워홀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 뒷면에 숨겨진 비밀
연봉 1조 사나이가 산 그림
언바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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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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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림의 뒷모습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림의 앞쪽을 감상합니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림의 앞면을 보는 게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전시에 가서 그림의 뒷면을 보여달라고 한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그림의 뒷면은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가는 ‘그림의 이력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Andy Warhol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그림은 2022년 5월 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낙찰된 20세기 미술품 역사상 가장 비싼 작품입니다. 수수료를 포함해 우리 돈 약 2,500억원(당시 환율) 입니다. 작품명은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입니다.
결국, 이 작품은 한 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있는 세계 최대 갤러리 가고시안의 소유주 래리 가고시안에게로 갔습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더 나눈다면 이 작품은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마릴린’시리즈 구성 작품 중 하나입니다. 워홀은 먼로가 36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그를 모델로 삼아 이 그림을 판화 기법의 한 가지인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합니다.
당시 이 작품을 보러 온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샷 마릴린’ 시리즈를 겹쳐 세워달라고 말한 뒤 권총을 꺼내 그림에 발사했죠. 총 5점의 작품 중에서 총 발사로 두 점의 작품에 총알이 관통해 3점만 남게 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작품 가격이라는 게 하나의 요인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지만 앤디워홀의 작품이 천문학적인 작품 가격을 형성한 데는 인간의 소유에 대한 욕망, 워홀의 명성, 미국의 시대정신, 작품 자체에 특별한 이야기가 생긴 점 등 복합적인 이유가 이런 결과를 있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표현했던 예술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래리가고시안처럼 수천억 원에 살 수는 없지만 미술 시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먼발치에서 듣고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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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ANDYWARHOL #ShotSageBlueMari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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