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히 파손당한 조각 작품

종교적 감정에 상처의 표현인가? 예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인가?

언바운더스 승인 2024.07.04 14:54 | 최종 수정 2024.08.13 21:55 의견 0
에스터 슈트라우스(Esther Strauß) 작품 '즉위'

오스트리아 린츠의 성모마리아성당은 지난 7월 1일 현대조각가 에스터 슈트라우스가 작업한 조각 작품 ‘즉위’를 철거했다. 작품이 설치되고 하루 만에 괴한들에 의해 성모상의 머리가 잘라졌기 때문이다.

성모마리의 출산은 기독교에서는 성스러운 장면으로 아름답고 성스럽게 표현되지만 이번 조각 작품은 아카데믹한 조형성을 보여주기 보다는 실제의 모습과 가깝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설치 전부터 이슈가 됐었다고 한다.

에스터 슈트라우스(Esther Strauß) 작품 '즉위'
에스터 슈트라우스(Esther Strauß) 작가와 작품 '즉위'

작품 훼손에 대한 린츠 교구는 “예술의 자유를 공격하고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는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 작품의 제작자 에스터 슈트라우스(Esther Strauß)는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는 대부분 남성에 의해 만들어져 가부장 제도의 굴레에 갇혀 있다.”라며 “내 작품에서 성모 마리아는 자기 몸을 되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스터 슈트라우스(Esther Strauß) 작품 '즉위'가 있었던 오스트리아 린츠의 성모마리아성당

이유가 어찌 됐든 예술작품을 훼손한 괴한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겠지만 이런 작품이 성당에서도 허용되는 유럽의 문화 특히, 오스트리아의 문화에 대한 열린 사회의식에 놀랐다. 때로는 예술이 우리가 정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이런 사회적 현상을 논하면서 사회는 좀 더 나은 사회로 성숙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사진 및 출처 : https://www.dioezese-linz.at/institution/418409/aktuelles/article/2707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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