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필즈상 수상자의 할머니

언바운더스 승인 2024.07.03 10:30 의견 0
권진규 작가 - 사진 ⓒ 권진규기념사업회.이정훈


조각가 권진규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납니다. 이후 일본의 무사시노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수학하게 됩니다. 1959년 홀연히 귀국한 권진규 작가는 몇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지만 1973년 어느 봄날, 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권진규 작가는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소상’(1968), ‘도모’(1951), ‘기사’(1953) 등 권진규의 주요 작품 136점을 포함해 141점을 기증했습니다. 유족의 뜻을 받은 미술관은 2023년 6월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자리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에 권진규 작가의 영구 상설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사騎士>(1953) - 1953년 제38회 니카전 특대 수상작


한국 첫 필즈상은 이야기하지 않고 권진규 작가의 이야기를 계속하는 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권진규 작가가 생의 마지막 4년을 함께 보낸 누이동생 권경숙 여사의 두 아들은 중 한 분인 허명회 교수님은 그런 외삼촌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받은 걸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권진규 작가가 돌아가신 후 5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그의 작품을 영구 보존할 미술관이 기적처럼 생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허준이 교수 - 사진(허준이 교수 홈페이지)

허명회 교수의 아들 허준이가 얼마 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허준이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대수기학의 기법을 활용한 조합론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는데 이는 40년도 넘는 세월동안 풀리지 않았던 난제라고 합니다. 이 수학적 난제를 설명하는 것은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다만, 허준이 교수의 모습 속에서 권진규 조각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국 첫 필즈상 수상자의 할머니는 이 땅의 예술가 권진규 선생의 누이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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