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1억으로 만드는 방법?

낡은 책 버리기 전에 잠깐! 가치 폭발할 수 있는 책의 조건

수우미양가 승인 2024.07.20 16:15 | 최종 수정 2024.07.20 17:01 의견 0

세계적인 옥션사의 소더비는 옥션에 올릴 수 있는 대략적인 장르를 가이드 해 주고 있습니다. 그 가이드를 살펴보면 현대예술, 고미술, 20세기 디자인, 가구와 인테리어, 보석, 와인, 시계, 스니커즈, 자동차, 유럽 예술, 사진, 프린트 등 정말 다양합니다. 이런 카테고리 내에서 정말 다양한 기획경매를 선보입니다. 이와 비교하여 우리나라 메이저 옥션에서는 주로 회화 작품 위주의 옥션이 열려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옥션과 같이 재미적 요소는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품 목록 이미지(소더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우리나라 옥션에도 회화 카테고리 외의 장르에 의미 있는 작품들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님들의 초판본 책들이 나올 때면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김소월 진달래꽃, 1925년 매문사> - 사진(서울옥션)
<김소월 진달래꽃, 1925년 매문사> - 사진(서울옥션)

위 이미지의 초판본 책은 김소월 선생님의 진달래꽃이라는 책입니다. 진달래꽃의 시는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책은 한때 1억 3천만이 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책 한 권이 100년이라는 세월과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님의 첫 번째 초판본이라는 의미가 어우러져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책은 국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는 희귀본이기도 합니다.

<1926년, 한용운, 님의침묵, 출판사: 회동서관> - 사진(코베이옥션)
<1926년, 한용운, 님의침묵, 출판사: 회동서관> - 사진(코베이옥션)

또한,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 침묵’은 우리나라 근현대문학 초판본 책으로는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가 1억 5,100만 원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운 결과입니다. 의료계에서 말하길 현재 40대 사람들은 100세까지 살아가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었고 우리 다음 세대들은 보통 120살까지 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산술적으로 책 한 권을 100년간 누구나 소장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우리에게 도래한 것입니다.

워낙 다양한 책이 세상에 존재하고 어떤 책이 ‘진달래꽃’, ‘님의 침묵’ 같이 옥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줄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100년 가까이 소장해야 할까요? 필자가 감히 말하길 순수문학(소설, 시, 에세이, 산문) 계열의 작품들을 소장해 보시길 권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더 붙습니다.

1. 책은 초판본이어야 할 것(재판되었거나 증보판 책들은 아닙니다.)
2. 책의 컨디션이 최상의 조건이 될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할 것.
3. 낙서나 책이 찢어지지 않도록 보관할 것.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이 정도만 지켜주시면서 100년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꼭 내가 빛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자녀와 손자녀는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100년을 기다리기 어려우시다면 지금 헌책방에 가서 50년 정도 지난 책을 수집하시면 50년만 기다리면 된다는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글 :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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