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그림에 등장한 신박한 신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디자인 여행,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최후의 심판' 속 숨겨진 이야기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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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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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헤 그로닝게 박물관에 가면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화가로 불리는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 1450?~1516)의 ‘최후의 심판’이라는 그림이 있다. 그의 그림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는 네덜란드 브라반트에서 태어난 화가인데 그의 집안에 몇몇이 종교화를 그렸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지금 남아 있는 작품도 20~30여 점에 불과하다.
그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은 도제화되어 집단으로 작품을 그렸으며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그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다만,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그 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다른 작품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으며 후대 사람들은 그의 독특한 화풍 때문에 그 당시 작품들을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이라 추정하기 때문에 작품이 정확히 몇 점이라 확정하기보다는 20~30여 점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이제 이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3개의 패널로 되어 있으며 왼쪽 패널은 낙원에 가까우며 중앙 패널부터 오른쪽 패널까지 지옥이 그려져 있다. 그의 그림 2/3가 지옥을 그린 것을 보면 지옥의 비참함과 최후 심판의 냉엄함을 그리려 했던 작가적 고뇌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낙원 부분의 그림이 1/3 정도 차지한 것을 보면 천국으로 가는 문은 좁은 문이라는 성경의 이야기를 엿볼 수도 있겠다.
이 작품에는 분홍색 물감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분홍색 옷을 입은 그리스도가 수많은 사람들의 심판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앙 하단부에 분홍색 신발 돛단배가 있는데 이 신발의 디자인이 현대적 감각으로 절대 뒤떨어지지 않아 주목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 TOMS의 Vintage Pink Heritage Canvas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패널화에 나온 신발 디자인과 유사한 것을 보면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20세기 초 초현실주의 예술가들뿐 아니라 오늘날 신발 디자인너들에게도 영향을 조금이라도 주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TOMS 회사가 정말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참고했다는 것은 전적으로 추정이지만 중세 시대 그림 속에서 현대의 사물을 찾는 것도 재밌게 느껴진다. 혹 유럽의 뮤지엄을 관람할 기회가 있다면 패널화의 디테일한 것도 놓치지 말고 현대의 사물과 연결해 보는 전시 관람을 추천해 본다. 자신의 직업에 영감을 줄지도 모르며 당신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될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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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보스 #HieronymusBosch #벨기에 #브뤼헤 #그로닝게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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