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갤러리 폐업의 그림자

70년 역사의 숨결이 사라지다: 멜버러 갤러리 폐업이 주는 메시지

수우미양가 승인 2024.08.30 11:11 의견 0
크리스티(CHRISTIE’S) - 사진(수우미양가)

미국 뉴욕 맨해튼은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라고 할 만큼 빌딩 숲속 어느 빌딩에 들어가도 로비에는 세계적인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뉴욕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옥션사인 크리스티(CHRISTIE’S)가 있으며 세계 3대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모마(MOMA: 뉴욕현대미술관), 가고시안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등 미술 관련 기관 및 공공시설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특히,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열람실에 들어가도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이 있을 만큼 뉴욕은 경제의 중심 이전에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죠.

뉴욕공립도서관 - 사진(수우미양가)



그런데 이 도시에도 세계 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 영향은 예술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특히, 업력이 20년 이상 된 갤러리들이 폐업을 하는 것을 보면 아트 시장의 본고장도 세계 경기 침체와 전쟁의 암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25가는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있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25번가를 걷다가 뉴욕 맨해튼에서 업력 70년도 넘은 갤러리인 멜버러 갤러리에 사람들이 북적여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는 수백, 수십 달러 도록을 1달러에서 많게는 몇십 달러에 팔고 있어 싼값에 사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당시에는 왜? 도록을 헐값에 팔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오랜 출장 기간 때문에 지쳐 있던 터라 도록 하나 사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2주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 생각해 보니 맬버러 갤러리가 폐업을 하면서 작품 도록들을 팔고 있던 현장에 있었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표: 뉴욕 맨해튼 최근 2년 간 폐업 갤러리

구분 폐업시기 업력(년)
JTT 2023년 8월 11
폭시 프로덕션 2023년 9월 20
차임앤드리드 2023년 12월 26
워시번갤러리 2024년 1월 53
알렉산더앤드보닌 2024년 1월 28
베티커닝햄갤러리 2024년 4월 20
멜버러갤러리 2024년 7월 78

최근 최고의 호황을 겪었던 우리나라는 지금 미국 뉴욕처럼 아트 마켓이 침체기에 들어섰습니다. 2021년 500여 개의 갤러리들은 2023년 기준 900여개까지 늘었다는 매스컴의 통계를 보아왔던 터라 우리나라 갤러리들 그리고 옥션사들의 타격이 크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일들이란 명암이 있는 법이니 지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좀 더 건강한 아트 시장이 형성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 봅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난 우리 컬렉터들도 좀 더 튼튼하고 건전한 컬렉터가 되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글: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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