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가의 ‘기분 좋은 날’

에디터 소더BEE 승인 2024.11.22 07:13 의견 0

우리나라 회화 부분 옥션 최고가 1~10위 작품이 모두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최고로 분류되는 전면점화 시리즈는 컬렉터들에게 늘 인기가 높습니다. 아래 작품은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던 작품으로 당시 수수료 포함 142만 6,500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2024년 환율 기준으로는 우리 돈 약 20억 원에 해당합니다.

Kim Whanki (1913-1974)
2-V-73 #313, 1973
Dated, signed and titled on verso 2-V-73 #313 Whanki New York
Oil on canvas
59 x 40in. (150 x 101.5cm.)

출처:
[Kim Whanki (1913-1974) , 2-V-73 #313, 1973 | Christie's]
https://www.christies.com/en/lot/lot-5416469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때 중요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고향’과 ‘그리움’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그가 살았던 전남 신안군 일대의 푸른 바다와 그리고 하늘이 있으면 점점이 박힌 그의 점화는 공간 속에서 만났던 인연들을 은유합니다. 특히 위 작품은 김환기 작가 본인이 ‘녹색 음영 a shade of green’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푸른 그림 뒤로 엷게 녹색이 흐르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Kim Whan-Ki photographed in 1972, sitting in front of *05-IV-71 #200 (Universe)*. The work was purchased directly from the artist by close friends, Mr. Matthew Kim and Ms. Chae Kum Kim, and has resided in their private collection for the past 40 years. Photo and artwork: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김환기 작가님은 위 그림을 1973년 5월 2일에 시작해 5월 7일에 완성했다는 작가님의 다이어리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에는 이런 말도 쓰여있었죠.

“기분 좋은 날”

작가님은 이 그림을 완성한 후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비록 1년 후 1974년 작가님은 불의의 사고로(병상에서 낙상) 돌아가셨지만 그의 그림은 우리 곁에 아직도 남아 그가 전하려 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글: 소더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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