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가 소장한 이중섭의 그림 3점?

에디터 소더BEE 승인 2024.10.10 18:08 | 최종 수정 2024.11.20 22:37 의견 0
이중섭 작가


1955년 맥터가트 박사(Arthur J. McTaggart)는 당시 대구 미국공보원에서 열린 이중섭의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게 됩니다. 이 전시의 안내문에는 이중섭 작가의 친구로 알려진 구상의 헌사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중섭은 시방 작업과 가정에 향한 심려 속에서 저욱히 피곤하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여하한 작풍의 변모나 저회(低徊·생각에 잠겨 왔다 갔다 함) 속에 깃들더라도.... (중략) 오히려 흥그러히 지켜봅니다.”

출처: 이중섭, [낙원의 가족(Family in Paradise)]
Number 50 (1950-52). New York, Museum of Modern Art (MoMA). Incising and oil paint on metal foil onpaper, 3 1/4 x 6 1/8" (8.3 x 15.4 cm). Gift of Arthur McTaggart. Acc. n.: 27.1956.© 2014. Digital image, The Museum of Modern Art,New York/Scala, Florence

시인 구상의 헌사 속에서도 이중섭 작가의 생의 마지막 어느 때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몸은 지치고 피곤했지만 이번 전시의 성공으로 사랑하는 처 남덕과 아들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말입니다. 하지만 이중섭 작가는 끝내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고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출처: 이중섭 [신문보는 사람들] 10.1*15cm People Reading the Newspaper(Number 84), 1950~52 Gift of Arthur McTaggart, MoMA Collection

맥터가트 박사는 대구 미국공보원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당시 위 은지화 3점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이 3작품은 한국 최초의 뉴욕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소장되어 있습니다. 당시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이중섭의 그림을 소장한 이유를 은지화라는 미술 매체를 그린 점 때문에 기증품을 소장품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출처: 이중섭(Number 57) Fairyland 요정의 나라 1950~1952, 8.3*15.4cm Gift of Arthur MeTaggart, MoMA Collection

이 작은 그림은 오랜 시간을 견뎌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중섭이 꿈꿔온 세계를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미술관은 이중섭의 그림 3점을 철저하게 관리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비록 이중섭 작가는 세상에 없어도 그의 작품은 좀 더 오랜 시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우리 이중섭 작가의 은지화 3점을 전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습니다.

지금 뉴욕현대미술관에는 이중섭의 그림 3점이 있습니다.

글: 소더BEE

저작권자 ⓒ Unboundou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모마 #MoMA #뉴욕현대미술관 #이중섭 #맥터가트

저작권자 ⓒ Unboundo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