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탐나는 그림의 미친 경제학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소유에 대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전략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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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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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2024.6.23일자)에서는 ‘에르메스 세상에서 가장 탐나는 핸드백의 미친 경제학(The Crazy Economics of the World’s Most Coveted Handbag)’이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에르메스 버킨백 중고(미사용) 가격이 매장 신품보다 2~3배 가량 비싸게 팔린다는 기사였는데 이는 버킨백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크게 앞질러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버킨백 기본 모델인 ‘버킨25’의 경우에는 세전 1만 1400달러(우리돈 약 1600만 원)인데 이 백은 구입하자마다 리셀러 업체에게 2배 정도에 넘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작비가 1000달러(약 140만 원)이니 에르메스는 원가의 11배 정도에 팔고 리셀러들은 22배에 파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버킨백의 2차 시장 가격 때문의 여파로 고객들은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버킨백을 구매하려면 매장의 직원과 좋은 관계 유지는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 직원이 먼저 인사를 하기보다는 고객이 먼저 깍듯한 인사를 건네며 때로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는 내용입니다. 심지어는 매장 직원(매니저)에게 현금 봉투를 건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명품 백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특정 작가 즉, 최상위 인기 작가에 대한 그림 또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유는 에르메스 백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인기 작가의 1차시장(갤러리 판매가) 판매가와 2차 시장(옥션 등) 추정가의 가격이 몇 배 이상 차이 나는 작가님들의 작품은 에르메스의 가방처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경쟁이 치열하며 그 고개들은 나름의 전략으로 그림을 쟁취하기도 합니다.
앞선 예시처럼 갤러리 대표나 직원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은 물론 갤러리를 방문할 때 맛있는 베이커리나 음료를 사가지고 가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미국의 예에서처럼 현금을 주고받는 경우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모바일 상품권이라든지 커피 쿠폰을 주는 것은 아트마켓에서도 쉽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림을 사고파는 사이에는 항상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과의 좋은 관계는 아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을 소장하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나이키의 트레비스 스캇 디자인 운동화는 20만 원 정도의 발매가이지만 200만 원 정도에 리셀 되고 있다. 이 제품 또한 또 다른 형태의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탐나는 그림의 미친 경제학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지치고 마음 상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므로 그런 경제학에 몸담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결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고 감상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사물에 대한 소유에 대한 욕망은 과거 호환마마 보다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글 :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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