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gon Schiele - Vier Bäume 1917 110 *140.5 cm oil on canvas

이 그림은 네 그루의 나무(Egon Schiele - Vier Bäume 1917)라는 작품입니다.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천재화가이면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제자이고 합니다. 초기 그의 작품은 스승인 클림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이후 자신의 독자적인 화풍을 열어갔으며 그 만의 독특한 그림을 남기고 20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작품으로 석양이 비치는 대지 위에 4그루의 나무가 그려진 작품입니다. 4그루의 나무 중 유독 나뭇잎이 없고 앙상한 나무는 마치 에곤 실레 자신을 은유하는 듯 보입니다.

출처: 채식주의자(창비) 표지


얼마 전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이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채식주의자]의 표지로 2007년 책이 출간된 해부터 2022년까지 15년 동안 사용했습니다. 특히, 에곤 실레의 ‘네 그루의 나무’ 그림은 한강 작가가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채식주의자] 소설 속 주인공인 영혜가 채식을 하며 결국에는 육체와 영혼이 마른 상태 즉, 죽음의 궁극적 단계인 나무가 되려는 이야기를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채식주의자(창비) 표지

창비 출판사 표지는 2 그루의 나무가 보이며 뒤표지는 나머지 2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표지가 에곤 실레 작품일 때 맨부커 인터네셔널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노벨문학상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많은 요인 중 하나일 거라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만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책을 보게 된다면 에곤 실레가 표현하고자 했던 세상을 잠시나마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노벨문학상 수장 작가가 선택한 그림은 에곤 실레의 ‘4 그루의 나무’였습니다.

글: 소더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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