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의 Perfect Home

수우미양가 승인 2024.10.22 07:13 의견 0
작가: 서도호, 작품명: Karma(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님을 거론하면 언제나 나오는 이름 이름 중 한 명은 서도호(Do Ho Suh) 작가님이십니다. 그의 아버지는 수묵 추상 작가이자 전 서울대학교 동양화 교수였던 서세옥 작가님이시며 그의 어머니는 정민자 선생님으로 한옥과 우리 공간의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이 높으셨던 걸로 유명하죠. 특히, 서도호 작가님의 어릴 적 집은 그의 모든 작품의 시작점이기도 한데 창덕궁의 연경당 사랑채를 본떠 지은 성북동 집입니다.

작가: 서도호, 작품명: Karma(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서도호 작가님은 설치작가이자 조각가입니다. 자신이 실제로 거주했던 집이나 스튜디오(작업실) 공간을 천이라는 매체를 통해 미술의 공간성과 이동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단한 물질을 재로로 삼는 기존의 조각과는 달리 빛이 투과되는 성질의 천(직물)으로 그의 조각과 설치 작품은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합니다.

Staircase-III 2010 © Do Ho Suh, courtesy Lehmann Maupin Gallery, New York

그의 작업은 공간과 시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간 속을 살아가는 자아는 과거와 무관할 수 없으며 계속적으로 이어짐을 자신의 작품 카르마(Karma)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 속 카르마의 과거 인물들은 앞선 인물의 눈을 가리고 있지만 맨 앞의 현재의 나는 당당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미래는 아무것도 볼 수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다는 걸 은유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작가: 서도호, 작품명: Karma(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그의 작업들은 설치미술이 주요하게 다루기 때문에 작품들의 균형과 공간 속에서의 안정적 배치가 중요합니다. 동생인 서을호 건축가의 테크니컬 한 도움으로 그의 작품은 더 견고하게 이 땅에 서 있습니다. 그가 추구했던 예술의 동기는 집에서부터 출발하지만 그 집의 온기를 불어 넣었던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위대한 작가가 탄생했는지도 모릅니다.

DO HO SUH, Home within Home, 2019
Polyester fabric, stainless steel, 292.91 x 325.59 x 316.93 inches(744 x 827 x 805 cm) © Do Ho Suh
Installation view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South Korea, In collaboration with Hyundai LIVART, Photo by Jeon Taeg Su

서도호 작가가 인식했던 집의 개념은 고스란히 우리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핵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결국엔 우리의 존재는 가족으로 환원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서 내 존재에 대한 성찰과 그것을 넘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땅은 모든 집과 가정은 Perpect Home입니다.

글: 수우미양가


#서도호 #DoHoSuh #카르마 #Karma #영등포타임스퀘어

저작권자 ⓒ Unboundo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