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을 거뜬히 넘긴 쿠사마 야요이 낙찰 작품!

서울옥션- 컨템퍼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 옥션 리포트

언바운더스 승인 2024.09.23 12:59 의견 0

작가: 노은님(Ro EunNim | 1946 ~ 2022)
작품명: 즐겁게 사는 것들 1

mixed media on canvas, 30.5×40.2cm

낙찰가: KRW 8,600,000원
추정가: KRW 5,000,000 ~ 10,000,000

노은님 작가의 작은 소품이 추정가 중반을 살짝 넘는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상당수가 종이 위에 그린 그림인데 이렇게 캔버스 작품은 작음에도 불구하고 희소한 가치가 있어 제법 높은 가격인 86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여러 생명들이 함께 있는 듯도 보이고 함께 놀이하듯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작가: 전광영(Chun KwangYoung | b.1944)
작품명: Aggregation 21-SE064

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 72×94×10.5(d)cm

낙찰가: KRW 72,000,000원
추정가: KRW 35,000,000 ~ 65,000,000

최근 전광영 작가님의 집합 시리즈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옥션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추정가 상단을 넘어 7,2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청색과 녹색이 잘 어울리며 마치 지하 깊은 곳의 태고적 부터 형성된 보석들이 자라난 듯 보입니다.

작가: 이배(Lee Bae | b.1956)
작품명: 무제

charcoal on paper, 56.7×76.5cm

낙찰가: KRW 30,000,000원
추정가: KRW 30,000,000 ~ 50,000,000

이배 작가님의 또 다른 스타일의 그림입니다. 이배 작가님은 2000년 초기에 스테플러로 곤충의 형상을 작품으로 그렸던 실험적인 작품들도 있으며 나무에서 떨어진 썩거나 마른 열매들의 작품들도 있습니다. 이 작품 또한 당시 땅 위에 죽어가는 것들을 그린 것들로 보입니다. 최근 인기 있는 붓질 시리즈가 아닌 점을 반영하듯 추정가 하단인 3,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배 작가님의 초창기 작업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작가: 유이치 히라코(Yuichi Hirako | b.1982)
작품명: Nonchooser 08

acrylic on canvas, 18×14cm

낙찰가: KRW 15,500,000원
추정가: KRW 8,000,000 ~ 12,000,000

유이치 히라코의 1호 정도 크기의 작은 원화입니다. 유이치 히라코는 우리나라에선 갤러리 바톤 전속 작가이며 2년에 한 번 정도는 갤러리 바톤에서 개인전을 열기 때문에 관심 있는 컬렉터께서는 긴 호흡으로 컬렉팅 계획을 세워 소장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은 해머 프라이스(Hammer Price:낙찰가) 기준 1,550만 원에 낙찰되었으며 갤러리 판매 가격의 2배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번 낙찰 결과 향후 유이치 히라코 작품 낙찰 가격에 반영될지 지속적으로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 루이비통 × 박서보(Louis Vuitton × Park SeoBo)
작품명: Artycapucines BB

calfskin leather, wood and linen canvas, 12.5×27.5×29(h)cm

낙찰가: KRW 24,000,000원
추정가: KRW 12,000,000 ~ 30,000,000

루이비통&박서보 콜라보 아티카푸친 가방입니다. 낙찰가격은 2,400만 원이며, 발매가도 2,4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낙찰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옥션에서는 발매가 보다 더 더 비싼 값에 소장하는 셈입니다. 이런 가방은 들고 다니기보다는 전시용이나 소장용으로 적합해 보입니다.

작가: 김선우(Kim SunWoo | b.1988)
작품명: Sunset Beach

gouache on canvas, 112×112cm

낙찰가: KRW 42,000,000원
추정가: KRW 20,000,000 ~ 40,000,000

김선우 작가의 작품이 추정가 상단을 넘어 4,2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프라이머리에서 구하기 힘들어 옥션에서 작품을 소장하는 방법이 비교적 쉬운 방법이지만 가격이 프라이머리 보다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작품을 그려내는 속도가 빠름에도 불구하고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팬덤으로 시장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이배(Lee Bae | b.1956)
작품명: 붓질 4-56

charcoal ink on paper, 102.5×66.6cm

낙찰가: KRW 68,000,000원
추정가: KRW 65,000,000 ~ 100,000,000

이배 작가님의 붓질이 6,8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시원한 붓질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형상을 보여줍니다. 다만 시작가 보다 약간 높게 낙찰된 것을 보면 붓질에 대한 선호 경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합니다. 이배 작가님의 신고가 붓질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즉, 밀도감 있는 작품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인지하고 아트 투자의 방향성을 잡아가시길 바랍니다.

작가: 이배(Lee Bae | b.1956)
작품명: Issu du Feu A11

wooden charcoal on canvas, 64.5×52.5cm

낙찰가: KRW 83,000,000원
추정가: KRW 65,000,000 ~ 100,000,000

이배 작가님의 이소디푸(불로 부터)라는 작품입니다. 비교적 작은 작품이지만 가격은 8,300만 원으로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닙니다. 마치 비행기에서 지면을 바라보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대지와 그 사이로 난 길이 있는 듯 보이는 좋은 작품입니다.

작가: 유영국(Yoo YoungKuk | 1916 ~ 2002)
작품명: Work

oil on canvas, 129.5×162cm (100)

낙찰가: 출품 취소
추정가: KRW 800,000,000 ~ 1,200,000,000

옥션에서는 때때로 작품 출품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영국 선생님의 100호 작품이 얼마에 낙찰될지 궁금했지만 결국 ‘출품 취소’가 되어 조금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산야를 이처럼 담백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던 작가님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때로는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작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 b.1959)
작품명: Winter Long

acrylic and colored pencil on paper, 51.5×36.5cm

낙찰가: 출품 취소
추정가: KRW 650,000,000 ~ 900,000,000

우리나라 옥션에 나오는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들은 페이퍼 작품이나 에디션 작품이 주를 이룹니다. 이유는 요시토모 나라의 캔버스 원화의 진입 가격대가 너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거래되기 어려운 것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 또한 출품 취소되었습니다.

작가: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 b.1929)
작품명: Pumpkin

acrylic on canvas, 53×45.5cm (10)

낙찰가: KRW 2900,000,000원
추정가: 추정가 별도 문의

추정가 별도였던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 작품은 29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동북아시아 생존 작가 중 가장 높은 작품 가격을 보여주는 작가님의 명성에 걸맞은 작품 가격입니다. 작은 소품 하나가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넘기기 때문입니다.

작가: 박서보(Park SeoBo | 1931 ~ 2023)
작품명: 묘법 No.7-19

Korean traditional paper Hanji fiber casted in a silicon gel mold and finished by airbrushing and hand-colouring, 85×64cm

낙찰가: KRW 59,000,000원
추정가: KRW 40,000,000 ~ 60,000,000

박서보 작가님의 붉은색 묘법 시리즈는 작가님의 묘법 작품들 중에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낙찰가는 5,900만 원으로 추정가 상단에 낙찰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작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작품 위작 시비가 없는 작가님 중의 한 명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작가님의 작품 가격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하는 컬렉터들도 있습니다.

작가: 옥승철(Aokizy | b.1988)
작품명: Low Lights (3 works)

acrylic on canvas, each 90.5×90cm

낙찰가: KRW 50,000,000원
추정가: KRW 60,000,000 ~ 100,000,000

옥승철 작가의 원화 3점이 5,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갤러리 판매가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컬렉터들은 프라이머리 보다는 옥션에서 작품을 소장하는 방법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옥션가와 프라이머리 가격의 갭 차이가 큰 작가님들의 작품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장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작가: 이수경(Yee SooKyung | b.1963)
작품명: Translated Vase Baby Elephant

ceramic fragments, epoxy, 24k gold leaf, 167.5×80×148.5(h)cm

낙찰가: KRW 65,000,000원
추정가: KRW 65,000,000 ~ 100,000,000

이수경 작가님의 세라믹 조각이 6,5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은 깨진 옛날 자기를 보수하는 방법에서 착안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작가는 재료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야를 확장시켜 줌을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총평]
이번 서울옥션 컨템퍼러리 아트 세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장에서 인기 작가님으로 분류되는 작가님들의 작품이 위주로 출품되어 뭔가 신선함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메이저 옥션에서도 하이라이트가 되는 작품들이 출품되어 옥션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을 보고 싶습니다. 비교적 옥션 시장이 안정적일 때 가성비 있게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작가님들의 작품을 이 번 기회에 소장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옥션 리포트 출처 : 서울옥션(Seoul A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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