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가 낙찰 작품 Top5

최고 낙찰가 뒤에 남겨진 작품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삶

언바운더스 승인 2024.07.11 17:19 | 최종 수정 2024.07.11 22:31 의견 0

2024년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가 낙찰 작품 Top5에는 모두 작고 작가들입니다. 특히 김환기 선생님의 점묘화로 표현한 작품은 완숙한 경지에 오른 작품으로 50억에 낙찰되었습니다. 또한 슬픈 사연을 간직한 이중섭 선생님의 ‘시인 구상의 가족’ 작품을 대할 때면 슬픔을 밀려옵니다. 작품은 작품으로만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이 투영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도 유묵을 남기셨는데 일본인 소장자가 우리나라 옥션에 출품하였고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서보 선생님과 김창열 작가님은 최근에 타계하셨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다시 볼 수 있어서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김환기, 3-V-71#203 213.3*152.6cm oil on cotton 1971 - 출처 : 서울옥션

1위 김환기

3-V-71#203 213.3*152.6cm oil on cotton 1971

낙찰가: 5,000,000,000원 서울옥션 2024.03.29.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 저변에 흐르는 키워드가 있다면 ‘그리움’입니다. 위 작품의 사각형 모양안에 점 하나하나는 마치 고향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이 박혀있는 듯 보입니다. 실제로 작가님의 작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작가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 안에 내재한 각자의 고향과 사람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32*49.5cm 종이에 유채, 연필 1955 - 출처 : K옥션

2위 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32*49.5cm 종이에 유채, 연필 1955

낙찰가: 1,400,000,000원 K옥션 2024.04.24.

이중섭 작가님의 손이 시인 구상의 아들 손에 살짝 닿아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을 만날 수 없음을 직감했던 화가의 표정은 왠지 슬퍼 보입니다. 아니 슬픔조차도 읽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작품 속에서 작가님이 겪어야 했던 현실이 밀려오는 듯 공명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안중근,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33.8*137.2cm ink on paper 1910 - 출처 : 서울옥션

3위 안중근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33.8*137.2cm ink on paper 1910

낙찰가: 1,300,000,000원 서울옥션 2024.02.27.

뤼순 감옥에서도 그 절개와 기개를 잃지 않으셨던 작가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뜻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정도로 읽힙니다. 안중근 선생님이 이제 이 땅에 안 계시지만 그의 글과 말씀은 우리 겨레에 오래도록 남아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박서보 묘법No.10-78 130.3*162.2cm 마포에 유채, 연필 1978 - 출처 : K옥션

4위 박서보

묘법No.10-78 130.3*162.2cm 마포에 유채, 연필 1978

낙찰가: 1,000,000,000원 K옥션 2024.05.22.

2023년 타계하신 박서보 선생님의 묘법 작업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종이에 낙서하고 체념하고 지우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묘법 시리즈는 그가 평생을 추구한 단색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행위의 무목적성, 행위의 무한 반복성 그리고 행위 과정에서 생성된 흔적을 정신화하는 것이 잘 표현된 작품입니다.

김창열, 물방울 ABS Nº 2 198.8*123.5cm oil on hemp cloth 1973 - 출처 : 서울옥션

5위 김창열

물방울 ABS Nº 2 198.8*123.5cm oil on hemp cloth 1973

낙찰가: 980,000,000원 서울옥션 2024.06.25.

김찰열 작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할 때 캔버스에 맺힌 물방울을 보며 그곳에서 예술의 본질을 찾았습니다. 이후 그의 물방울 작업은 그의 평생 작업 철학에 늘 함께해 왔습니다. 그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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